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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어렸을 무렵, 김중연을 보았을 때 느낀 것이 있다면 이 녀석은 될 놈이라는 것이었다.

머리도 똑똑하며 무엇을 하든 끝을 보고 마는 성격. 친구를 가려 사귀는 덕분에 반에서도 유난히 엘리트 취급받으면서 질투도 많이 받는 녀석이었다.

그리고 설령 면전에서 자신을 향해 욕을 하던 놈이라도 일단 자신과 친해진다면 그 녀석이 어떤 녀석이든 받아주는 대인배같은 성격이었다.

어머니는 유학파 출신으로 패션 디자이너, 아버지는 의사. 소설속에 존재하는 주인공들을 그대로 꺼내서 그림판으로 옮긴 것만 같은 환상적인 가족.

그에겐 없는 것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족들과 함께 화목한 일상을 즐기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눈부셨기에 태빈은 그를 동경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태빈에게 있어서 중연은 다가갈 수 없는 울타리와 같았다. 돈이 없는 자, 돈이 있는 자. 먹고 있는 음식도 입고 있는 옷도 너무 다른 두 존재의 사이엔 벽이 있었다.

중연또한 태빈에게 관심이 없었는지,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때 같은 방을 쓰고 가끔 이야기한 것을 빼면 아는 사이에 불과한 그런 어중간한 사이에 불과했다.

서로에게 서로 깊게 신경쓰지 않고 단지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오버로드1기 12화 하지만 어느 날, 그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만나게 되었다고 하는 것 보다는, 시간이 없어서 동창회조차 나가지 못하던 그에게 어느날 중연이 다가온 것이다.

“오랜만이네.”

이미 그의 이름도 얼굴도 잊어먹은채 살고 있던 태빈에게 그의 존재는 낯선 이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친구라는 이미지보다도 그저 같은 반에 있던 조금 잘 살던 아이 정도의 인식밖에 없던 태빈에게 그가 좋게 보일리는 없었다.

갑자기 찾아온 그는 태빈이 상상도 하지 못한 곳에서 일하는 엘리트였고, 자신과 연이 없다고 생각했던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가 찾아온 이유는 심플했다. 회사의 가상현실 시스템의 연동 실험에 참가하지 않겠냐는 권유였다.

연동 실험이란 말 그대로 현재 개발중인 가상현실 시스템의 안전성, 기동성등 게임 내에 유저들이 느끼는 모든 현상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미리 체험해 문제점을 발견하여 수정한다는 명목하에 운영되는 실험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인체 실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험에 참가하는 것의 보상금으로 그는 매달 400만을 제시하였다. 경악스러운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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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태빈이 하루종일 휴일 없이 일해도 이것과 겨우 비슷한 정도의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게임에 잠깐 참가해서 좀 놀다가 오는 것으로 한달에 필요한 생활금을 벌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실로 위험스러운 테스트임에 틀림없다는 것은 태빈이라도 알 수 있었다.

애초에 이미 밝혀진 바로는 이 가상현실 시스템은 필요 불가결로 뇌에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데 안전성을 테스트 한다는 시점에서 정상적인 실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는 것이다.

오버로드1기 12화 애니 다른 후진국들과 비교해서도 그렇고 G20안에서도 인권에 대한 보장이 아주 당연시 되어 있는 몇나라중에 속하는 한국에서라면 말이다.

사실상, 그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서 태빈은 의심이 들지만 혹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은 예전 인연이 조금 닿았던 동급생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런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시점에서 좋은 의미가 아니란건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400이란 숫자는 태빈에게 악마와 같은 유혹이었다.

400이라는 돈이 거저 얻어진다면, 지금까지 동생들에게 사주지 못한 것들, 먹고 싶어도 먹지 못했던 것들을 실컷 보상해줄 수 있다.

장남으로서 한 가정을 이끄는 남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위험천만하지만 삼키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태빈은 자신들의 동생들을 보면서 고개를 저어버렸다. 중연은 숨기지 않고 그에게 말했다.

다소의 위험이 보태지는 실험이라고. 만약 자신의 신변에 뭔가 일어나면 이 아이들은 당장 가장을 잃은 것과 같았다.

그들의 기동이 되어줘야만 한다. 그 생각에 태빈은 그의 제안을 며칠의 고민 끝에 거절했다. 안타까운 이야기라면서 그는 결국 물러갔다.

하지만, 그 당시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미래…태빈의 인생이 변한 날에서 며칠이 지난후 중연이 태빈을 찾아왔다.

그 때의 태빈은 너무나도 망가져 있었다. 이미 술에 찌들어 하루하루를 보내는 태빈에게 있어서 중연의 방문은 어찌되든 상관없는 것이었다. 아니, 오히려 이방인이기에 그의 존재가 불쾌했다.

그토록 가족에 매달려서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그가 망가진 꼴을 보고 비웃기 위해서 온것이냐? 태빈은 그렇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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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중연은 아주 담담하게 태빈에게 말했다.

“니 동생들 장례식은 치뤄주고 죽어야지. 이대로 있을 거냐?”

그 말을 한 다음날, 그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직접 장레식 비를 대주었다. 동생들의 시체는 그제서야 겨우 재로 화하여 편히 잠들었고, 그 영혼을 강에 뿌림으로서 그들의 영혼은 안녕히 하늘나라로 떠났다.

태빈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에 대해서 그는 중연에게 감사하고, 설령 그가 어떤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믿을 수 없는, 잊을 수 없는 악몽을 가지고 왔다.

여의도를 향하는 도로를 타고 달리며, 태빈은 아직까지 퀭한 눈으로 밖을 쳐다본다. 이길을 따라 내려간다면 중연이 일하는 제상그룹의 회사가 나온다.

예전 단 한번이지만 그의 권한으로 견학을 가본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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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일하는 곳을 소개한다며, 대한민국에 잘나가는 기업에 취직한 친구가 기뻐하는 얼굴로 말하기에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축하의 마음을 가지고 이 길을 따라 갔었는데, 지금은 터질듯한 심장과 불안감에 휩싸인채 다시 이 길을 달리고 있다.

“이제 슬슬 말해줘도 되잖아.”

답답한 마음에 태빈은 창밖을 바라보면서 말해본다.

“그 미친놈이 사라지는 건 둘째치고, 왜 니가 일하는 곳으로 향하는게 그 녀석을 만난다는 건데?”

“너, 우리 회사가 뭐 만드는지 기억하고 있냐?”

“그 잘나신 가상현실 게임이라면 니가 예전에 말했던 거랑 지금도 매일 티비에서 죽어라 방송하고 있는 덕분에 잘 알지.”

중연이 말하는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중인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대기업 중의 하나다.

SAD. 통칭()

원래부터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게임 회사중 하나로, 현재 열풍중인 가상현실 시스템을 이용한 게임 프로그램을 개발중인 회사 중 하나다.

원래라면 군 프로젝트로 실행되어 관리되었을 가상현실 시스템이지만 현재는 민간 기업에도 풀려, 일부 대기업에서는 이 기술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켜 자신들의 상품으로 만드는 움직임이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바로 게임이다. 예전부터 모두가 눈여겨본 가상현실 시스템을 이용한 게임은 모두들이 열광해 마지 않는 소재였다.

셀 수 없을 만큼의 엔터테이먼트 소재로 쓰여왔고 모두가 꿈꿔온 이상의 게임이다. 자신의 오감을 모두 이용해, 또 하나의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판타지(Fantasy)의 영역에 속한다.

모두가 꿈꾸지만, 이룰 수 없는 환상. 하지만 그 환상의 경계를 지금 부술려고 하는 것이 바로 SAD였다.

그리고 현재 가장 주목되고 있는 것은 바로 한국 지부이다. 예전부터 프로게이머 및 게임 산업에서 단기간내에 혁신적인 발전을 이뤄냈던 한국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SAD에게서 주목받아왔다.

마침내 한국의 한 기업이 SAD의 산하에 들어가면서 한국 지부로 탈바꿈하여 프로젝트를 진행, 결과적으로 세계에 존재하는 지부들 중에서 가장 큰 기술발전을 이뤄냈다.

현재 가상현실 시스템의 반절이 한국 지부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몰론, 이것또한 어디까지나 인터넷에서 혹은 매체미디어에서 떠들어대는 ‘진실’에 불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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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게 왜?”

“SAD에서는 현재 이 가상현실 게임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미국 정부에서도 협조를 어느정도 받고 있고 원래부터 이 기술을 개발했던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협조를 하고 있는 마당이야.”

“지금 내가 궁금한 사실엔 전혀 근접하지 않은 대답이야. 그래서 뭐? 난 니가 김주연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뛰쳐나온 거지 니 회사 잘난 건 궁금하지도 않다고.”

“흥분하지 말고 천천히 들어봐.”

얼굴을 붉히며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얼굴을 하던 태빈은 한숨을 쉬고는 창밖으로 다시 얼굴을 돌린다.

“사실, 아직 가상현실 게임의 시스템은 한가지때문에 기본틀도 완성되지 않았어.”

그는 운전대를 잡으며 자신의 회사의 기밀을 털어놓는다. 만약 이 장면을 누군가 보고 그 대화를 듣기라도 한다면, 꼼짝없이 법정에 서도 할 말 없는 사실을 말이다.

그런 것을 담담히 털어놓는 친구와 그것을 담담히 듣는 태빈의 모습은 뻔뻔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내가 너한테 연동 실험을 제안한건, 지금까지 몇백명의 연구원들이 몇 번이고 직접 기동실험을 하고 세계관을 구축시켜왔지만, 한가지 문제점때문이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회사는 사활을 걸어서 계속 연구중이고.”

“그게 뭔데?”

“가상세계의 불안성. 세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의 데이터를 모두 넣어 처리해야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버그가 생겨나는 거야.

실제로, 이것도 기밀이지만…이 세계를 안정화 시키는 과정에서 죽은 연구원이 있을 정도야?”

“…”

“그냥 평범한 게임이라면 웃어넘길 소리로 들리겠지. 하지만 이건 가상현실 게임이야.

직접 인간의 뇌에 가상의 시냅스를 만들어서, 가상현실의 정보를 인간의 뇌에 집어넣어 그것을 실제로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야.”

최면과 같은 일종이라고 설명하면 이해는 빠를 것이다. 사람이란, 본능적으로 믿어버리면 그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더라도 반응해 버리는 현상.

노시보 현상. ‘부아메드의 피’라는 이야기가 있다.1883년에 있었던 실험이다. 네덜란드의 의사단이 ‘부아메드’라 불리는 사형수를 실험체로 쓴 실험.

의사들은 사형수 부아메드에게 말했다. 인간은 체중의 10퍼센트 이상의 혈액을 잃으면 죽는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졌지만, 그것이 틀렸음을 알고 싶다고.

그 사실을 들은 후 의사들은 그의 사지를 묶고 눈을 가린채, 그의 엄지발가락에 메스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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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에서 흐르는 피가 떨어져 물소리가 나기 시작했으며, 이윽고 의사들은 그에게 총출혈량이 10퍼센트를 넘겼다고 알림과 동시에…

사형수 부아메드는 죽어버렸다

하지만, 실제로 의사들은 【그에게 상처를 입힌 적이 없다.】

발가락에 메스를 넣는 척을 하였을 뿐, 그의 발에서 피가 흐를 정도로 깊게 상처를 입히지 않았다.

하지만 극한의 공포에서 자신의 발에 느껴지는 메스의 감촉, 피대신 용기에 떨어지는 물소리가 자신의 피로 착각한 사형수는 공포속에서 떨어가면서 수많은 상상을 했을 것이고,

그것은 그를 죽이게 만드는 흉기가 되었다. 이윽고 의사들의 입에서 나온 총출혈량 10퍼센트가 방아쇠가 되어 부아메드란 사형수를 죽인 것이다.

건장한 육체라 할지라도, 그 강렬한 맹신으로 인해 죽어버린 것이다.

이처럼, 제상 그룹이 준비하는 가상현실의 세계또한 그들이 ‘실제로’ 가상현실 게임에 있다는 것을 믿게 뇌를 조작하여, 그것을 실제로 보이게 만든다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완벽하지 않아. 뇌를 직접 조작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다는 것도 아니고, 만약 뇌를 잘못건드리게 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대재앙이 펼쳐질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넌, 그런 정신나간 사실을 나한테 말하고 있지.”

“만약 니가 이걸 다른 곳에 알려도, 믿어줄 사람이나 있겠어?”

“하기사.”

이미 술에 찌든 페인이 다짜고짜 ‘제상그룹은 사람의 뇌를 조작하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해도, 헛소리 취급이나 받으면 그나마 양반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다로 지금 들은 이야기는 정말로 장난이 아니다. 태빈은 갑자기 소름이 돋기 시작하였다.

방금전까지 몸에 남아있던 술기운이 사라지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뇌를 조작한다는 개념부터가 일반인의 상식에서 떨어진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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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지금까지 수많은 의사가 관찰하고 직접 그 비밀들을 풀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지금도 완전히, 아니, 거의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기관이다.

그런 뇌를 직접 움직여서 가상현실을 이뤄낸다? 그야말로 꿈, 아니 이제는 꿈이 아니라 그야말로 신세계이지 않은가? 하지만 만약 가상현실을 만드는 것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그야말로 인륜을 져버린 최악의 실험으로 미국은 시대의 최강자리에서 떨어질지 모르는 비밀이다.

지금 당장만 하더라도 어딜가면 인권 인권 인권……. 사형제도의 폐지를 외치는 인간들만 보더라도 있던 정나미도 똑 떨어지는 태빈이었다.

지금 당장 자신의 가족을 죽인 그 빌어먹을 사형수를 눈앞에 두고도 그 잘난입에서 인권이 나오는지 직접 확인시켜 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참 이목이 주목된 회사가, 그것도 미국에서 전력으로 밀어주고 있는 회사가 알고보니 뇌를 조작한다?

그야말로 폭탄을 터트린것과 같은 여파가 전세계에 퍼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비밀리에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어. 바로 미리 대량의 실험체를 이용해서 가상현실 세계를 구축하고, 그 세계의 데이터를 프로필로 해서 새로운 우리들의 가상현실을 구축한다는 계획.”

“…잠깐만, 대량의 실험체라고?”

중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태빈의 물음을 들은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마치 무시라도 하듯 그저 앞만을 보며 운전을 계속하였다.

태빈은 혼잡스러워졌다. 갑자기 중연의 폭탄같은 고백. 김주연이 살아있다. 자신의 친구가 그것을 알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정리되지 않은 혼돈이 그를 감싸 흔든다. 도대체 뭐하자는 거냐고. 태빈은 짜증스럽게 중얼거리며 창문을 친다. 그러나 단단한 창문은 멀쩡하고, 차는 그저 굴러갈 뿐이다.

“도착했네. 이야기는 가서 마저 하지.”

창밖을 다시 바라보자, 어느새 여의도에 거의 도착해갔다.

그리고 저 멀리, SAD의 한국 지부를 상징하는 빌딩이 자리잡고 있었다.

중연이 일하는 한국 지부는 SAD의 위상에 걸맞게 그 높이는 63빌딩에 버금가면서 그 안에 일하는 인원 또한 천단위의 범위에서 오간다.

중연의 나이는 이제 26. 너무나도 젊은 나이에 이런 엄청난 대기업에서, 그런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사실이 태빈으로선 조금 믿기 힘들 정도였다.

그와 차에서 내려 들어간 곳은 빌딩의 뒷쪽 주차장이었다. 주차장에서 몇층이고 내려가 지하 4층의 부분에 멈춰선다.

중연이 차에서 내리며 태빈을 불러낸다. 둘이 차에서 내리자 저절로 소리가 나며 차에 잠금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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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조금 확인 절차가 까다로워. 넌 내가 말하는 대로 하면 돼.”

“이 귀찮은 걸 다 하면 확실히 그 개새끼나 니가 말한 그 실험이란 것도 확인 할 수 있는 거냐?”

“몰론. 하지만 명심해. 너라면 예상했겠지만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이 비밀을 바깥에 발설해서도 안되고 이곳에서 우리 허락없이 나갈 수 없어.”

“하. 웃기지도 않네. 말하는게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애초에 너한테 허락을 구할 생각도 없었어. 그 녀석이 관계되어 있는 순간부터 넌 움직일거라 확신했으니까.”

태빈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중연의 멱살을 잡는다.

목중한 체중. 하지만 태빈의 손에서 나온 악력은 간단히 중연을 들어올렸고, 바닥에서 조금 발이 떨어진체 예상 외의 반응에 놀란 중연이 눈을 크게 뜨며 그를 바라보았다.

“한가지만 미리 말해둘게. 솔직히 니가 날 뭐라 생각하는지 상관하고 싶지도 않고 니가 앞으로 날 가지고 죽이든 살리든 별로 관심도 없지만,

그 이야기를 마치 지나가던 이야기마냥 하지는 말아라. 진짜로 죽여버리고 싶어지니까.”

믿기 힘든 힘에 놀란 중연이 그와 눈이 마주친다. 분노로 이글거리면서 살의가 꿈틀거리는 죽은 두 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침을 조금 삼킨다.

신체적 능력으로는 역시 이길 수 없는건가. 중연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미안하다. 그러니까 놔주지?”

그 말과 동시에 멱살이 풀린다. 조금 막혀오던 숨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흐트러진 양복을 정리한다. 태빈은 그대로 중연의 뒤로 돌아가 그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조금 더 걸어가자, 일반 직원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와는 다른 구석에 문이 하나 나왔다. 배기관이나 지하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나 들어갈

법한 철문의 옆에 중연이 손을 갖다 대자 벽에 틈에서 하나의 기계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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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

그렇게 말하고는 중연은 그것에 자신의 눈을 갖다댄다. 기계에서 붉은 빛이 조금 나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의 안에서 잠긴 것이 풀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손잡이를 밀자 문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매끄럽게 열려진다. 중연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태빈 또한 그의 뒤를 따랐다.

문의 안은, 예상과는 다르게 깔끔한 흰색 매트였다. 마치 과학실과 같은 그 풍경은 이곳이 정상적인 장소는 아니란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아마, 중연이 말한 그 실험인지 뭔지가 일어나고 있는 장소일것이라고 생각한다. 복도는 갈림길과 자주 마주치면서 자신이 어디에 서있는지 조차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구조로 되어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오고 나서 중연은 걷고 걸었다. 특별히 마주치는 이 없이, 그저 흰색의 벽은 계속되었고 침묵만이 감돌았다

“아까, 대량의 실험체를 이용해 가상현실을 구축한다고 말했지?”

“그게 뭐.”

갑작스런 중연의 말에 태빈은 통명스럽게 대답했다.

“이제부터 널 안내할려고 하는 곳에는, 김주연이 없어.”

“뭐?”

발걸음을 멈추면서, 태빈의 얼굴은 순간 악귀와 같이 변해갔다.

“이런 시….”

“하지만, ‘김주연을 만나는데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는 곳이야.”

중연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그의 말을 끊었다.

“김주연은 분명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저지른 죄는 너무 무거웠어. 살인도 한 두명이 아닌 대량의 인간을 연쇄살인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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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아무리 돈을 쏟아붇는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거든. 아무리 큰 기업의 아들이라고 해도 말이야.”

다시 발걸음을 욺기자, 어느 순간부터 양 쪽 벽에 팻말이나 안내문조차 적혀있지 않은 방의 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간들의 시선이 주목되어 있는 이상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어. 하지만, 그녀석은 우습게도 자신이 죽는 것을 무서워 하지 않더라고.

오히려 ‘우리들’에게 다가와, 우리들의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싶다고 의사를 표한거야.”

“무슨 소린데? 그보다 그 가상현실을 구축한다는 것부터 설명해달라고. 뭔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단 말이야.”

태빈의 말에 중연은 잠깐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말을 이었다.

“그렇군. 여기까지 온 이상 어느 정도 설명을 해놓는 편이 낫겠지.”

그렇게 말하며 중연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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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내용은 단순했다. 대량의 실험체들의 뇌를 직접 이용하여 가상현실세계를 구축해낸다.

대량의 실험체들의 뇌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의 가상현실에 대한 기초 지식을 입력.

그리고 직접 참가자들을 실험에 참가하게 만들어 오류를 수정, 이 반복과정을 통해서 가상현실의 완성도를 높인다.

좀 더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수 많은 인간들을 데려와 그들에게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에 대한 개념을 이해시킨다.

몰론 이 과정은 테스터먼트(학습장치)라는 기계를 사용한다.

이 기계에 들어가면 실험자들은 반복적인 영상과 매체를 접하게 된다. 눈을 감아도 보기 싫더라도 강제로 입력되는 지식들에 그들은 자신도 원치 않는 사이에 이 ‘판타지’를 자신의 머릿속에서 만들어내 버린다.

그렇게 된다면 그들을 가상현실 세계에 들어갈 자격이 충분된다.

사실상, 판타지는 커녕 기본 지식도 없는 상황에서 억지로 가상현실을 믿게 만들어도 현재의 단계에선 실행 불가능에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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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것이 실용화 되었을 때, 구매자들 중 설령 판타지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실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베이스 데이터가 존재해야 한다.

실행자가 모른다고 하더라도 기계에 입력된 기본 데이터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만든다면, 그 다음엔 직접 뇌에 스냅스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론이다.

하지만 이 베이스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실험이 불가피하고 과학자들같은 인력을 이런 무자비한 실험에 쓰는 것은 불가로 판단,

그 대신에 다른 대체 인력들을 이용해 실험을 한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의의였다.

“사실 우리들이 행하는 프로젝트는 단순히 미국에 관련되어 있지만은 않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쏟아붓는 비용은 장난이 아니거든.

그래서 대한민국 내의 기업들을 좀 압박해서 자금을 확보하고 있었어.”

“하, 역시 여전히 돈 많은 것들이랑 높은 것들의 사고방식은 아주 끝내줘.”

“그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이야.”

태빈도 그의 웃기지도 않은 농담에 맞춰서 피식 웃어본다. 우습다기 보다는, 어이없어서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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