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6화 애니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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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6화

오라지게 날씨가 후덥지근 한 오후였다.

한창 바쁘던 시즌이 끝나고, 간신히 여유가 난 6월의 마지막 주말, 나는 그 동안 현실에 치여 꿈만 꾸던 영화관람이라는 문명의 사치를 즐기기

위해 영화관을 찾기로 결심했다. 보고자 했던 영화는 존윅3 이었다.

느와르 영화를 싫어하는 필자에게 있어서도, 독특한 설정과 비장미 넘치는 스토리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스네이프 헤어스타일의 슬라브 인간백정

전직 히트맨의 이야기는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그러나 나의 기대감을 한껏 불려놓고 우리의 존 형님은 기나긴 도주길에 올라 소식조차 들리지 않았고,

차츰차츰 나의 기억속에서 검은 수트가 어울리는 바바야가는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렇게 시시한 삶을 살아가던 와중,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보고야

말았다. 버스의 옆면에서 나를 노려보는 예수닮은 꼴의 사나이가 내비치는 무시무시한 눈빛을. 아아. 돌아오셨군요, 형님.

그러나 그 분을 영접하기 위한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5시 10분에 예약했지만, 예상보다 혼잡한 도로상황에 10분이나 늦게 상영관에 도착한 필자는,

한 장면이라도 놓칠까 조바심치며 영사관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그리고 이런 나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스크린에는 아무것도 비쳐지지 않고 있었다. 오호라, 쾌재라. 그러나…현실은 잔혹했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스크린에는 광고조차 나오지 않았다. 관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시계를 훔쳐보기 시작했다.

그 순간, 상영관의 오른편에서 빛이 세어들어 오며, 거룩하게 영화관 관계자가 들어와 중대한 소식을 전했다.

“죄송합니다, 고객 여러분! 영사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본 영화 존윅 3는 상영이 중지되었습니다. 구매하신 표와 음식은 전액 환불해 드리겠으며,

이에 대한 추가 보상으로 관람권을 지급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식인가! 그토록 고대하고 고대하던 존 윅 형님의 영접을 하찮은 기계 따위가 방해하다니! 분노와 불만으로 가득한 목소리로

몰려나가는 관객들 틈 사이에 끼어 눈물을 훔치던 필자, 번뜩 머리에 스치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그렇다! 이 동내에는 영화관이 하나 더 있다!

나는 재빠르게 환불을 위해 줄을 선 불만가득한 군중에게서 벗어나 휴대폰을 꺼내들고 반대편 영화관으로 질주했다. 아직, 아직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존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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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0분 늦게 도착한 상영관. 이미 영화의 초반부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 필자,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스크린에 두 눈을 고정했다.

존 윅 형님의 통쾌한 복수극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속절없이 2시간 20분의 시간이 흘렀다. 스텝롤이 올라가기 시작하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영화관을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랬다. 첫번째 영화관의

영사기는 어리석은 고물 깡통이 아니었다. 오히려 미천하고 불완전한 인간들의 안구를 정체불명의 네크로노미콘에서 구원하고자 자살을 택한

숭고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였던 것이다. 아아, 나는 기계신께서 몸소 자신을 번제하시며 보내온 경고를 묵살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그야말로… 컨…시..퀀스…..

이 영화, 아니 뭐라고 해야하나. 이..음…해괴한 슬랩스틱성 블랙코미디 스너프 필름(?)에 대해서 태클 걸구석은 너무나도 많다. 아직 이 폐기물을

안구로 영접하지 않은 행운아들을 위해 이 영화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혹~시나 이 영화를 재밌게 본 분은 뒤로가기를 누르시라.

절대 편하지 않을테니.

1. 너무나도 엉성한 액션씬

나는 한국영화를 싫어한다. 한때 충무로를 지배했고, 여전히 한국 영화계의 주축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장르가 조폭계 느와르 영화이기 때문이다.

범죄를 미화하고 사리사욕을 지키기 위한 내부규율을 의리로 포장하는 이런 조폭영화를 나는 무지무지 싫어했다. 하지만 이런 한국 영화 시장에서 인정해야할, 헐리웃보다 뛰어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분야가 분명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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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격투 액션씬’이다. 잘만든 국산 액션영화의 격투 액션씬은 놀라울정도로 자연스럽다. 분명 영화다운 과장이 있고, 화려함이 있지만, 경쾌하고

빠른 템포속에 벌어지는 난투는 ‘격투액션’이라는 프레임에 충실하면서도

‘짜놓은 각본같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절대 그렇지 않다. 존윅 3의 격투씬을 굳이 만원을 소비하지 않고 보고 싶다면,

아주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근처 아무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찾아가라.

그리고 애들의 막싸움을 구경해라. 왜, 한껏폼잡지만 결국 머리끄댕이 잡고 밀치고 엉겨붙고 하다가 누구하나 코피좀 나면 끝나는 그거 말이다.

놀랍게도 존윅 3의 격투액션씬은 딱 그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아니, 그 조차 작위적이고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오히려 중딩들의

막싸움이 더 자연스럽고 볼만할 것이다.

2. 개연성을 우주로 사출시킨 스토리

전작들에서, 우리의 존 형님은 우리의 감정선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행보를 보였다. 차가운 도시의 암살자의 심장을 녹인 그녀의 기억을 살해한

나쁜놈들에게 처절하게 복수하고, 결국 그 대가로 끝없이 쫓기게 되었음에도 그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존 윅의 선택에는 비장함과 품격이 있었다.

비록 과장되었고 판타지스러울 지언정, 존 윅이라는 캐릭터는 명백히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인물이었으며, 동시에 자신의 신념을 위해 세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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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설 수 있는 상남자였다. 그런데 3편의 그는?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가 두려워 오질라게 도망만 치다가, 결국 정에 휩쓸려 파국을 선택하고, 결국 그 정때문에 또 배신당한다. 문제는 이런 ‘정에 약한 면모’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요소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존윅은 영화

내에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지만, 그 선택의 이유가 없다. ‘왜 저 짓을 하는데?’에 대답할 만한 개연성이 전무하다. 그의 말마따나, ‘결과’만 있고,

이유가, ‘인과’가 전혀 없다. 관객입장에선, 그냥 시달림이 귀찮아 이리붙었다 저리붙었다 하는 팔랑귀의 나약한 스네이프 닮은꼴이 보일 뿐이다.

3. 더럽게 불친절한 영화 구성

이 영화는 더럽게 불친절하다. 영화 내에서 수없이 많은 고유한 설정이 등장하지만, 이에 대해서 일말의 설명조차 없다. 전편을 모두 관람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파문이 뭔지, 콘티거시기는 뭔지, 애초에 이 떡진머리 아저씨가 왜 쫓기고 있는지 뭐 기타등등 수많은 ‘있어보이는 설정들’을 알 길이 없다. 물론 후속작이 나오는 영화들이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전작과의 텀이 엄청나게 길다. 당연히 상업영화로서 오랜만에 다시 스크린에 돌아오는 것이라면 ‘새로이 합류할 팬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거 없다’. 아니, 심지어 기존의 팬층도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동시에 불필요한 설정들이 난무한다. 애초에 난해하기 짝이 없는 영화에, 이해할 수도 없는 것들이 한가득하니 보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스토리를 이해하길 포기하고 등장인물들이 총을 몇발을 쏘는가를 세기 시작한다. 마치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양을 세는 것 마냥.

4. 유치하고 허세만 가득한 캐릭터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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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를 망친 최악의 주범이자, 이게 존윅의 후속작임을 부정하게 만드는 주범.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유치하기 짝이 없으며, 연출조차

이게 느와르 액션 영화인지 슬랩스틱 코미디인지 분간이 안가게 만든다. 몇가지 예를 들면, 어깨에 칼침 맞은걸로 골골대던 양반이 총을 도합 5대 맞고, 유리창을 10개넘게 깨부수고, 관절이 20번 넘게 꺾이고, 결정적으로

빌딩 20층에서 핀볼당했음에도 멀쩡하게 움직인다거나, 말 뒷다리로 암살자들의 골통을 깨부수던가, 자길 죽이러 온 암살자들과 농담따먹기를

한다거나, 뜬금없이 등장해 그에게 브로맨스적 집착을 보이는 NINJA놈까지, 헐리우드 액션영화의 부정적 클리셰란 클리셰는 모조리 섞어찌개를 만들어 놓았다. 맛좋은 재료를 무조건 섞는다고 요리가 되는 것이 아닐진대,

심지어 이 영화의 밑재료는 하나같이 상했다. 그것도 아주 심각하게.

5. 그리고 몇 가지 더…

필자가 생각하건데, 이 영화의 제작진과 감독은 일뽕을 거하게 빤것이 분명하다. NINJA최강설은 물론이요, 오리엔탈리즘적 연출은 덤이며,

심지어는 요즘 3류 일본 애니메이션에 주로보이는 ‘유치뽕짝스러운 자막테러’까지 시전한다. 심지어 존윅의 청년막을 노리는 라이벌은 일본계

NINJA집단의 수장이다. 아무리 봐도 투자자의 배후가 의심되는 구성이다.

또한, 감독은 남성의 성적 지배성에 대해 심각한 고뇌를 한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번도 아니고, 낭심을 폭파하는 장면이 영화 런타임

내내 나올리가 없지 않은가. 방법도 다양하다! 칼로 찢기, 개로 물어뜯기, 발로 걷어차기, 총알로 불알 날리기 등등…영화 내내 ‘내가 고자라니!!’를 외치던 모 유명인사가 생각나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또한, 과도하게 개그에 집착하면서도, 액션을 포기하지 못한 감독의 정체성혼란은 이 영화를 슬랩스틱 코미디도, 느와르 복수극도 아닌 무언가

괴상한 어떤 것으로 만들어 놨다. 차라리 이 부분만 놓고본다면 이 영화보다 심형래의 라스트 갓 빠더가 나아 보인다. 적어도 심형래는 자신의 영화로 ‘구라’를 치진 않았다. 그의 영화는 아예 대놓고 느와르를 표방한

슬랩스틱영화임을 선전해 댔으니까. 너무한 비교가 아니냐고? ‘그 정도로 이 영화는 뚜렷한 색깔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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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존 윅3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이 영화는 ‘쟈누 Weak 쓰-리’이며 우리의 존 윅 성님은 아직도 쫓기고 계신다. 뭐, 그리고 영영 쫓기실 듯 하다.

더 이상 이 영화 시리즈는 나오지 못할테니까…그러니 잠시 묵념하는 시간을 가지자. 우리의 소중한 故 존 윅성님을 위해. 그 분은 2편에서 죽은

것이고,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야 아름다운 법이다. 마지막으로 키아누 리브스 형님의 SNS 기록을 공유하며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술 한잔 걸쳤습니다…. 영화가 망해도 좋습니다… 존 윅만 기억해 주세요….’

아아..존복동이여…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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